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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22. 01:11
[교양있는 속물]
선선한 바람에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활자 가득한 책을 읽어도 재미없는 영화를 봐도 마음이 즐겁다. 나는 내가 푹푹 찌는 여름에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좋아하는 여름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번 여름의 혹독한 더위는 내 사랑마저 시들어 바짝 마르게 했거든. ㅠ_ㅠ 산책하는 것도, 공원에 앉아 책을 읽는 것도, 창문 조금 열어놓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영화를 보는 것도 선선한, 말 그대로 선선한 계절이 왔다!
1. 올해 들어 본 영화는 약 70편 정도. 휴학하고 좀 더 많이 볼 줄 알았는데 작년과 페이스가 비슷해. 올해 들어 새로 느낀 점이라면 내가 참 극단적인 사람이라는 점인데, 안 어울리게 휴머니즘 가득한 영화에 발 동동 구르면서도 병맛 넘치는 시덥잖은 B급 영화를 보면서 깔깔대고 행복해하고 그런다. 근데 B급 영화의 기준은 뭘까? 자본의 차이라고들 하지만 아무리 돈 많이 썼다고 해도 나한테 어벤져스는 B급 영화고 지구를 지켜라는 짱먹는 영환데. 음/_/ 아무튼 요즘엔 코미디를 많이 봤는데, 미스터 빈과는 억 광년만큼의 거리감이 있고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는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그 중간의 어딘가에 짐 캐리가 있는 느낌. @_@
2. 제레미 러프킨의 유러피안 드림과 주진우의 주기자, 김애란, 카뮈, 오스카 와일드를 돌려가며 읽고 틈틈히 하루키를 읽고 있다. 이젠 나도 슬슬 내가 언제쯤 1Q84를 다 읽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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