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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해당되는 글 4건
2012. 9. 10. 22:45

 

 

 

 

 

 

 니스에 저녁 8시쯤 떨어질 위험을 부담하면서까지 밀라노에 스탑오버하는 이유는 바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실제로 보기 위해서! 무작정 트랜이탈리아 티켓 끊어놓고서 룰루랄라하고 있던 나날, 문득 최후의 만찬 예약하기가 힘들다는 글을 본 기억이 생각나 얼른 사이트를 뒤져봤더니<요기서 뒤지면 된다!> 아니나다를까 내가 가는 날은 이미 쏠드아웃!! sold out! 스스로의 게으름에 어이가 없어 벙쪄있다가 하루 뒤를 보니 또 그 날은 표가 남아있는 거다. 어쩌지 밀라노에 하루를 묵어야 하나? 그럼 니스를 하루 줄여야 하는데ㅠ_ㅠ 어뜩하지 찡찡 고민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온라인 예약에는 매진된 날도 전화로 예약하면 표가 있다고 한다. 잇츠베리뷰티후루!

 

 그러나 이탈리안과 통화해야 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영어로 해야 한다는 사실에 (피차 발음 구림 = 피차 불편) 망설이는 분들이 많던데, 허접한 영어 실력을 갖고도 나는 말할테니 니가 알아들어라하며 말하기 좋아하는 내게는 이탈리안 영어 발음도 듣고 내 영어발음의 구림도 확인할 좋은 기회! 심지어 가상 스크립트까지 올려주신 슈퍼코리안이 계시니 그 게시물도 링크. <요기>

 

 대강 흐름은 저기 있는 스크립트와 비슷했는데, 안내원 언니의 말투에서 얼마나 많은 코리안들이 저 스크립트와 똑같은 form으로 예약전화를 걸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속전속결! 푸하하. 네이버닷컴의 N도 꺼내기 전에 '알아알아네이버' 하는 반응이 돌아왔다는 후기도 봤는데 나와 통화한 언니는 네이트를 몰랐다! 당연히 알 줄 알고 네이트닷컴 했더니 '네이뚜?' 푸하하ㅠ_ㅠ 근데 A for asia, L for london 하기 귀찮아서 그냥 쭉쭉 불렀더니 이 언니가 내 메일 주소를 잘못 받아적은 게 틀림없다. 결제는 됐는데 메일이 안와.. 내가 알아들을 거라 생각했는지 예약번호도 쭉쭉 불러줘서 let me check하고 다시 확인까지 했는데 이것도 틀린 것 같다. 이 여자가 점심시간이었나ㅠ_ㅠ!! 다시 걸었더니 계속 통화량 많다고 담에 걸라는 얘기만 하길래(이탈리안이었지만 듣자마자 기분이 나빴으니 아마 저 뜻이 맞을 거야) 기냥 메일 보내놨다. 일단 결제는 됐으니 못보는 참사는 없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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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과외를 두 번 했었는데 그 중 첫번째 선생님은 연세대 간호학부에 다니는 초엘리트 여대생이었다! 열심히 노력해서 스스로 뭔가 해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그 선생님도 내게 항상 자신감과 성실함을 심어주려 노력했는데 사실 지금 와서 기억에 남는 건 항상 눈을 반짝반짝이며 유럽 배낭여행을 꼭 가보라고 당부하던 그 말 밖에는 없다. 그래서인지 17살 이후로 내게 유럽은 꼭 '배낭을 메고 가야하는' 곳으로 남아있었다. 나이를 몇 개 더 먹고, 내게도 주위에 정말 유럽을 다녀와 본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꼭 유럽이 배낭을 메고 가야만 하는 곳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배낭이 요즘엔 캐리어로 많이 대체되었다는 것과, 심지어 일정을 직접 짜지 않고 여행사를 통해 다녀오는 사람들 또한 많다는 것(대학생 중에도 은근 많다. 처음엔 부르주아!!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단순히 귀찮아서 그런 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 /_/)을 알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봄, 처음 유럽을 가기로 결심했을 때 든 생각은 배낭은 무리더라도 여행사 힘 빌리지 말고 가보자는 거였다.

 

 그러나 모든 일정을 직접 짜고, 꼬부랑말 쓰인 웹사이트 들락거리며 모든 예약을 혼자 하다보니 들어가는 에너지도 장난아닌데다가 성격도 나빠지고ㅠ_ㅠ 좀 위험하다. 어제는 여행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걸 문득 깨닫고 후다닥 버스와 야간열차, 유레일 예약을 해치워버렸다.

 

 우선 버스는 독일 뉘른베르크 - 체코 프라하로 넘어가는 DB버스와 프라하 - 오스트리아 빈으로 넘어가는 스튜던트에이전시 버스. 유레일 이용날짜를 조금 줄일 겸, 기차가 과반인 이동에 활력소를 넣어보고자 버스를 타기로 한 건데 스튜던트에이전시 사이트가 페이팔 결제를 허락 안 해줘서!! 짜증나게 안 해줘서!!! 애를 좀 먹었다. 그래도 스튜던트에이전시 버스는 체코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대부분의 여행객이 이용하는 수단이라 정보도 많은데(심지어 어느 쪽 몇번 좌석 창가에 기둥이 없어 시야 확보에 좋다는 정보까지 있다! 역시 슈퍼코리안/_/), DB버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 유용하게 참고했던 블로그 주소를 링크합니다. <요기> 

 

 야간열차 쿠셋도 드디어 예약! 뮌헨에서 베네치아로 넘어가는 기차인데, 4인 쿠셋과 6인 쿠셋이 10유로나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강력히 4인을 추천하길래 4인 쿠셋으로 예약했다. 난 사람이 더 적으면 뭔가 더 무서워서(다 남자면 어떡하지?!ㅠ_ㅠ) 6인을 하려고 했는데 답변의 90%가 4인을 추천하더라. 끙.. 뮌헨 - 베네치아 라인 야간열차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경유하지 않고 직행으로 가는 데다가 운행 시간도 가장 빠른 편인 23:40 출발 08:34 도착 기차가 가장 인기있는 듯 하다. 들은 얘기가 많아 쫌 무섭긴 한데, 캐리어를 신주단지 모시듯 껴안고 자야겠다. 아니면 제일 허름한 옷 입고 돈 없는 배낭객 코스프레를 하던가.. 사실 이때쯤이면 진짜 돈 없어서 그렇게 될 거 같기도 한데. -_-

 

 여행 시작때부터 골 아프게 하던 유레일도 드디어 예약!! 만세! 할렐루야! 모든 루트의 동선에 맞춰 유레일이 하루 없을 경우와 한 국가에서 안 쓸 경우를 모두 계산해봤다는 분의 말을 듣고 난 죽었다 깨어나도 저렇게 못할거야ㅠㅠ 했는데 어쩌다보니 나름 열심히 계산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4개국 셀렉트로 8일!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처음부터 정해놔서 문제가 없었는데 프랑스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다보니 고려해야할 게 많았다. 결국 남부프랑스는 유레일로, 파리 근교는 '나비고'라는 일주일 교통패스를 쓰기로 결정! 이탈리아는 야간 쿠셋 가격만 계산해도 넣는 게 이득이길래 포함시켰다. 지구*여행사라는 곳에서 10% 할인 받아서 구매했다!

 

 일단 큼직한 교통 예약들은 모두 끝냈고, 세부 일정을 하나씩 완성시켜 가면서 각 도시에서 어떤 교통 패스를 쓸 지 정하면 된다. 비수기에도 방 잡기 힘들다는 할슈타트와 니스, 이탈리아 숙소 예약도 다음주에 해치우고 뮤지컬이랑 오페라, 관람 투어도 예약해야 하고.. 여행이 코 앞에 다가올 수록 점점 할 일이 쌓여간다. 나는 아직도 내가 정말 한 달 뒤에 지구 반대편에 있을 거란 사실이 전혀 실감되지 않는데. 일들이 조금씩 확실해지고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나도 그동안 말하기 꺼려하던 여행 사실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얘기하기 시작했는데, 한명 두명 내가 떠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늘어날 때마다 나는 왠지 점점 더 불안해진다. '나 유럽 가.' '저 유럽 가요.' 하는 말들이 곧바로 상대의 귀에 들어가지 않고 내 입술 언저리를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들고, 장난삼아 도피성 여행이라 부르던 말이 점점 더 현실로 변해가는 느낌이라 가끔 묘연하고, 이내 부끄러워지고는 한다. 그래도 6개월을 기다려 얻게 되는 한 달의 여행이 나에게 어떤 것들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에는 이상하리만치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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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일때문에 머리를 쥐어짜다보니 이젠 비포선라이즈의 도곤도곤한 설렘이 기대되기는 커녕, 성격만 나빠진다. 글로벌이나 플렉시는 유용성에 비해 가격이 너무 쎄고, 셀렉트가 그나마 효율적인 것 같은데 끙. 유레일을 어서 정해야 뮌헨-베네치아 야간열차 구간을 예매할텐데 고민이다.

 

유레일이 무익한 대표적인 나라가 이탈리아라고들 하는데, 유레일 소지자도 예약비가 10 EUR 수준이라 트랜이탈리아에서 내놓는 미니요금을 구입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미니요금에 9 EUR, 19 EUR, 29 EUR가 있길래 9 유로 티켓 아니면 무의미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한국에서의 예약비 + 예약수수료와 더불어 (글로벌이 아닐 경우) 유레일 사용날짜를 늘려야한다는 점까지 따져보면 확실히 트랜이탈리아 쪽이 효율적인 것 같다.

 

보통 탑승날짜 4개월 전부터 미니요금이 오픈되는데, 인기 구간이나 아침 시간대는 티켓팅이 가히 전쟁수준이라고 하더라. 아니나다를까 한달 전쯤 들어갔을 때는 원했던 시간대의 구간 네개 모두 9 EUR 티켓이 있었는데, 요번에 들어갔더니 한 구간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ㅠ_ㅠ 비수기라고 맘 놓고 여유부리면 이렇게 되는 거야.. 게으름을 탓해야지 뭐.

 

Venezia S.Lucia - Roma Termini / 29 eur

Roma Termini - Firenze S.M.Novella / 19 eur

Firenze S.M.Novella - Milano Centrale / 19 eur

Milano Centrale - Ventimiglia / 9 eur

 

네 구간 예약 끝! 악명 높은 트랜이탈리아 웹사이트의 미친듯한 오류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다면, 1. 회원가입을 미리 해놓고 2. 순방향과 역방향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고 창가든 복도든 상관 없는 사람이라면 좌석 선택보다는 자동 지정으로 설정해서 컨티뉴 하기를 추천. 그리고 3. 결제는 페이팔로 하는 게 빠르고 편한 것 같다. 베네치아-로마 라인이 좌석 선택 과정에서 두번 정도 오류가 나길래 성격 나빠질까봐 그냥 자동으로 했는데, 한시간 넘게 새로고침 했다는 분들 존경스럽다! :@

 

베네치아 중앙역 찾는 게 또 골치를 썩였는데, 본섬에 있는 역이 Venezia S.Lucia, 본섬으로 들어가기 전 육지에 있는 역이 Venezia Mestre로 보통 저렴하고 괜찮은 숙소들은 육지 쪽에 더 많다는 것 같더라. 하지만 어차피 뮌헨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베네치아로 들어가려면 S.Lucia 역에서 내려야 하고, 돈쓰는 것보다 귀찮고 부산스러운 게 더 싫은 나는 본섬에 숙소를 잡기로 했다. 밀라노에서 프랑스 니스로 넘어가기 위해 경유하는 Ventimiglia 라인은 워낙 수요가 없는 지 9 EUR 티켓이 좋은 시간대에 남아 있어서 행복했고♥, 로마-피렌체 라인도 9 EUR 짜리가 남아있긴 했는데 시간이 맘에 안들어서 그냥 10 EUR 더 지불하기로 했다. 흑흑.

 

여행 계획을 짜다보니 시간을 돈으로 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간다. 물론 역으로 생각해보면 시간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셈이고, 그게 훨씬 현명한 길이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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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15. 20:36

 

 

 

 

35일 간의 일정 중에서 10일을 파리에 머물기로 마음 먹고나니, 열흘씩이나 민박 or 호스텔에서 지내는 건 쫌 우울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파리는 아파트(스튜디오라고도 하던데) 렌트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어서 저렴한 호텔에 묵는 것보다 이익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혹했던 건데, 사실 그냥 요리도 해먹고 싶고 시간에 구애 안받고 눈치 안보며 들락거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한국에서 포털에 '파리 아파트 렌트', '파리 스튜디오 대여'로 검색하면 몇몇의 선구자들이 잘 가이드 해놓은 포스팅들을 볼 수 있는데, paris-apartments나 parisattitude등의 사이트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발견한 곳이 homelidays였다.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골라 메일을 보내면 바로 집주인과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가능하면 에펠탑과 가까운 곳을 찾다가 어마어마한 물가에 포기하고(에펠탑 끝자락도 안 보이는데 비싸! 알고보니 부자 동네라네.), 그 다음엔 오르셰 근처를 보다가, 결국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1-2구 근처 아파트를 몇 개 골라 메일을 보냈다. 1)세탁기 2)wifi 3)금연건물 4)2층 이상. 이게 내 거름망이었는데, 거의 보름을 뒤졌지만 모든 조건과 기대 금액에 부합하는 곳은 딱 한 곳 밖에 없었다. 여기 안 되면 돈을 좀 더 쓰던지 wifi를 포기하던지 해야겠다 하며 메일을 보냈는데 용케 답장이 왔다! 결국 또 보름 정도 걸려서 데포짓을 송금하고, 그 과정에서 집주인 olivier씨랑 메일로 좀 투닥투닥하고. 뭐 그랬다.

 

 

 

 

 

 

 

 

 

아파트는 요런 느낌인데, 사실 기대했던 모양새랑 좀 다르긴 하다. 그래도 TV와 전화가 무료라는 점과 센강이 가깝다는 장점으로 퉁치기로 결심했다. 어쨌든 큼지막한 테이블이 있다는 게 가장 맘에 든다.♥ 난 밥도 제대로 만들어먹어야 하고 편지도 좀 많이 써야하고 짐도 늘어놔야하니, 큰 테이블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만 부엌이 조금 걱정되는데, Olivier씨 말로는 well equipped kitchen이라고 했지만 음 끙 잘 모르겠어. 가서 만들어 먹으려고 요즘 양식 연습 중인데, 끙 이건 더 모르겠어ㅠ_ㅠ 아무튼 스페인과 스위스를 포기하고 머물게 된 파리에서의 열흘이 나름 괜찮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사카와 더불어 내 로망씨티인데. 루브르와 오르셰와 로뎅과 에펠탑과 센강 같은 것들이 스페인의 정열적인 남자들과 스위스에서의 패러글라이딩을 향한 내 욕망을 무찔러줬으면 한다. 화이팅! 두달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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