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가기 전에 해야할 게 너무너무 많다. 진짜 토나와ㅠ_ㅠ 오늘은 일할 때도 안 생기던 편두통이 근 반년만에 다시 발생. 여행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거였다. 난 나보다 기껏해야 대여섯살 많은 사람들이 귀찮음을 이유로 패키지여행 추구하는 걸 내심 비웃었었는데(나보다 게으르다니ㅎ_ㅎ하며.), 이제 그 사람들 마음을 알 것 같아. 엉엉 마치 온 몸의 기가 다 빨려나가는 기분이다. 난 막상 여행지에 가면 완전 기분파로 돌아다니는 편이지만 그건 정보를 많이 알고 있을 때의 이야기고, '난 이곳도 알고 저기가 좋다는 것도 알지만 요걸 할테야'하는 그런 게 좋단 말이야! 몰라서 못하는 거 말고. 엉엉.
2. 정말 웃음기없이 진지하게 '맥도날드 없는 유럽 도시'같은 걸 검색하고 있던 나에게 구세주가 내려오셨다. 으아앙 감사해요//
3. 빈에 볼 게 없다는 말을 종종 들어왔는데 리스트를 추리다보니 빈이 가장 아쉬워졌다. 클림트와 쉴레의 그림들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 많아서 이곳저곳 다 다니고 싶은데! 일정이 빡빡해. 체코에서도 오직 에곤 쉴레 땜에(마약같은 남자!!) 체스키를 넣느라 프라하를 둘러 볼 시간이 빠듯한데, 이쪽에 작품이 많다는 걸 빨리 알았더라면 파리 일정을 조금 조절할 걸 그랬다. 아쉬워라ㅠ_ㅠ 그래도 뭐.. 진짜진짜 쓸모도 관심도 없는데 괜히 가봐야 할 것 같이 강박감 들게 하는 관광지들(난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일정 짜다보니 자연스레 여기저기에 집착쩌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끙)을 제할 수 있게 됐다! 일실일득.
4. 런던에서 히데와 조에를 만나기로 했다. 거의 반년만이다! 너무 기대돼/_/ 그들은 이미 런더너이니 값싸고 맛있는 레스토랑과 펍을 알고 있을 거야. 사리사욕이 폭발하고 있다! 그나저나 일본에서 만난 아이들과 한국에서 놀러다니며 친해지고 런던에서 재회하다니, 훗 우리 쫌 글로벌한 거 같아.
5. 일주일 남았다! 태어나서 이렇게 무언가가 실감나지 않았던 적은 대학 합격한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 내가 대학생이라는 걸 인지하는 데에는 입학하고 일년이란 시간이 걸렸었다. 끙.. 여행 끝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쯤 돼야 실감날까봐 쫌 겁나.